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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부동산, 슬로우 마켓은 정말 슬로우할까?

10월 1일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6일

최근 높은 금리 등의 영향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는 평가가 많다.


흔히 마켓이 슬로우(Slow)하다고 표현한다.


부동산 불패(?)라는 말까지 나오는 얼바인에서도 요즘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정말 그럴까?


얼바인 전체적으로는 확실히 슬로우하다


먼저 주택의 재고 수준을 보여주는 Months of Supply를 살펴보자.


2026년 9월 기준, 얼바인 주택의 전체 Months of Supply는 4.3개월이다.


일반적으로 4개월 미만을 Seller's Market, 4~6개월을 Balanced Market으로 본다면,


현재 얼바인은 Seller's Market을 벗어나 Balanced Market에 진입한 상태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강했던 2024년과 비교하면,


그래프에서도 재고 수준이 확실히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바인 주택 재고 수준 추이 (Months of Supply)
얼바인 주택 재고 수준 추이 (Months of Supply)


이번에는 매물이 시장에 나온 뒤 구매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걸린 기간,


즉 Days on Market을 살펴보자.


2024년에는 중앙값 기준 9일이 걸렸지만, 지금은 30일까지 늘어났다.


세 배 이상 길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이 정도만으로 지금의 얼바인 부동산 시장을 슬로우하다고 결론 내려도 될까?



거래 완료 주택의 Days on Market 중앙값
거래 완료 주택의 Days on Market 중앙값


하지만 좋은 매물은 여전히 빠르게 팔린다


시장 전체의 평균만 보다 보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움직임을 놓치기 쉽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살펴봤다.


연도별·월별로 가장 짧은 Days on Market을 비교해,


각 시점에서 가장 빨리 계약된 매물들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 확인해봤다.


결과는 흥미롭다.



월별 Days on Market의 최소값
월별 Days on Market의 최소값


모두 0일이다.


즉, 전체 기간에 걸쳐 시장에 나온 당일,


또는 그 이전에 이미 구매 계약이 체결된 매물이 존재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렇게 시장에 나오자마자 계약된 매물은 얼마나 있었을까?


2026년 9월까지 총 61건이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소위 시장이 핫(Hot)했던 2024년보다는 적지만,


2025년과 비교하면 1.5배가 넘는다.


전체적인 시장의 속도는 느려졌어도, 좋은 매물은 여전히 빠르게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 나오자마자 계약된 주택 수
시장에 나오자마자 계약된 주택 수


다만 가격에서는 바이어에게 조금 더 유리한 흐름이 나타난다.


시장에 나오자마자 계약된 매물들의 최초 리스팅 가격 대비 최종 거래 가격 비율을 살펴보자.


2026년은 97.1%로, 2024년과 2025년보다 낮았다.


종합하면, 슬로우 마켓에서도 좋은 매물은 여전히 빠르게 계약되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바이어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다.



즉시 계약 매물의 최초 리스팅 가격 대비 최종 거래 가격 비율
즉시 계약 매물의 최초 리스팅 가격 대비 최종 거래 가격 비율


슬로우 마켓일수록 더 적극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주택을 구매하려는 바이어들 중에는 시장이 슬로우하다는 말을 들으면 일단 기다리려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기다리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데이터를 보면 무조건 기다리는 것만이 좋은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좋은 매물은 여전히 시장에 나오자마자 계약되고 있다.


반면 가격 측면에서는 바이어가 이전보다 협상력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슬로우 마켓은 단순히 '기다려야 하는 시장'이라기보다,


좋은 매물을 선별하면서 가격 협상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시장에 가깝다.


좋은 매물을 좋은 가격에 매입하려면 오히려 시장을 더 꾸준히 들여다보고,


기회가 왔을 때 빠르게 움직일 준비가 필요하다.


부동산도 이제는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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